아니메삼총사 39

2-60 (완결) 행복의 시작

아라미스의 산통과 라울의 탄생 깊은 새벽, 수도원은  긴박했다. 아라미스의 산통이 시작된 것이다.산파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수녀가 그녀의 곁을 지키며 차분하게 도왔다. “르네양, 조금만 더 힘내세요. 곧 아이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아라미스는 고통 속에서도 강인하게 이를 악물었다. 방 밖에서 아토스는 초조한 걸음을 옮기며 마음을 졸였다. 그녀의 비명이 들릴 때마다 그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다. 몇 시간의 긴 기다림 끝에, 아기의 첫 울음소리가 성당에 울려 퍼졌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수녀가 문을 열고 아토스에게 말했다. “아드님이십니다.”아토스는 떨리는 손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아라미스는 피곤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살짝 미소를 띠고 있었다. 수녀가 조심스럽게 아이를 그의 품에 안겨 주었다...

2-59 은밀한 준비

아토스는 수도원에 들어오며 만만의 준비를 하였다 총사대에서 은퇴하며 받은 돈의 대부분을 수도원장에게 건네며, 그는 자신과 아라미스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조용한 방을 요청했다. 다른 수녀들과 떨어져 있고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방, 그리고 바로 옆 방을 자신이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그의 조건이었다.수도원장은 어려운 수도원 재정을 생각하고 그의 간절한 눈빛과 결연한 태도를 보고는, 흔쾌히 그를 받아들였다.아토스는 방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방과 아라미스의 방을 확인했다. 그녀가 머물 방은 작은 창 하나가 달린 단출한 공간이었지만 평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는 자신의 방과 아라미스의 방 사이에 얇은 벽이 있는 것을 보며 안심했다. 혹 그녀가 고통스러워할 때 바로 달려갈 수 있을 테니까.아라..

2-58 운명의 수레바퀴.3-재회

아라미스는 원장 수녀와의 대화를 계속 떠올렸다. “여기서 아이를 키울 수는 없나요?” 원장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불행한 일을 겪고 아이를 낳는 수녀들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곳은 아이를 키우는 곳이 아니랍니다. 선택은 두 가지뿐입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거나 고아원으로 보내야 해요.” 아라미스는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물었다. “아이의 아버지를 알면… 그에게 보내는 건 가능합니까?” 원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더 좋을 겁니다. 남 보다 훨씬 낫겠죠. 우리는 우선 낳는 것까지만은 도울 수 있습니다. 이후의 선택은 당신의 몫이에요.” 그 대화 이후, 아라미스는 자신의 방에서 오랫동안 고민했다.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내가 이 아이를 키울 수 있..

2-56 운명의 수레바퀴 1

아라미스는 조용히 짐을 챙기며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방 안의 인기척이 들리자 침대에 누워 있던 아토스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아라미스가 등 돌린 채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말없이 누워 있었다. 아라미스는 옷자락을 매만지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떠나야 한다는 결심은 확고했지만, 그를 두고 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마지막 물건을 가방에 넣고 문 쪽으로 움직이려는 순간, 뒤에서 아토스의 낮고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가야 해?” 아라미스는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돌아서서 아토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침대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평소와 달리 흔들리고 있었고, 그의 표정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애틋했다.아라미스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

2-54 미련-그것은 추억이 스며들 때 더욱 강렬해진다.

아라미스는 석양 아래 홀로 서 있었다.총사대 마당은 조용했고, 석양빛은 아라미스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과거로 이어지는 추억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라미스는 신입 시절, 총사대에서 보냈던 날들을 떠올렸다. 특히 아토스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신입 시절. 아토스는 항상 냉정하고 차가웠다. 그는 무자비할 정도로 혹독하게 그녀를 가르쳤고, 그녀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아라미스, 집중해. 네가 방심하면 적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총은 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친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아토스의 목소리는 늘 얼음처럼 차갑고 단호했다. 아라미스는 그를 원망하며 이따금 속으로 반발했다.‘왜 이렇게 냉정한 거지? 이 사람은 인간미라고는 없는 걸까?’ 아토스가..

2-53 파리로 향하는 삼총사 - 떠나려는 아라미스

달타냥과 총사대는 파리로 돌아갈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피와 흙, 먼지로 얼룩졌던 아라미스의 총사대 옷은 깨끗하게 세탁되어 입을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아라미스는 옷을 갈아입으며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매만졌다.‘이 옷을 입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겠지.’아라미스는 스스로를 다잡으며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막스경은 성문 앞에서 그들을 배웅했다. 아라미스는 그와 조용히 인사를 나누었다. “르네양, 그대의 용기를 잊지 않겠소. 부디 평안한 길을 걸으시오.” 막스경은 짧게 그녀를 안아주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아라미스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막스경은 아토스와 눈을 마주쳤다. 그에게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라미스는 그 짧은 순간의 아토스에게 보이는 막스경의 미소를 보고 본인과 아토스의 관계를 어느정도 눈치 챈..

2-52 회복하는 아라미스

달타냥과 삼총사는 정리를 위해 막스경의 성으로 들어갔다. 철가면 일당에 의해 지하감방에 갇혔던 막스 경은 아라미스를 보자 반가움의 미소를 지었다. 아라미스는 막스경을 보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동안의 급박했던 일정의 피로와 고문의 휴유증  그리고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쓰러지고 말았다. "아라미스!" 아토스는 바로 아라미스의 몸을 받쳤다. 포르토스는 아라미스를 업었다.  "아. 이쪽으로 들어가시죠. 르네양은 쉬어야 합니다. "막스경은 아라미스를 침실로 안내했고 여자 하인들을 시켜 옷을 갈아 입히도록 했다.  적으로 가득찼던 다니엘 막스경의 성 안은 어느덧 고요함을 되찾고 있었다. 한낮의 소란과 피바람은 이제 창밖의 석양처럼 잔잔히 가라앉아가고 있었다. 아라미스는 천천히 눈을 떴다. 몸이 무겁고 어..

2-49 아라미스가 위험해.

트레빌 대장의 방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아토스는 굳은 얼굴로 트레빌 대장에게 물었다. “대장님, 아라미스가 떠난 진짜 이유를 알려주십시오. 왜 아무런 말도 없이 우리를 두고 떠난 겁니까?”트레빌은 한숨을 내쉬며 차분하게 말했다. “아라미스는 모후의 밀명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워낙 위험한 일이고 아라미스 개인과 연결된 일이다. 그래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혼자 그 일을 떠맡으려 했던 거다. ” “그렇다 쳐도 이건 배신입니다!” 포르토스가 목소리를 높이며 분노를 터뜨렸다. “아토스! 우리는 동료였어! 그런데 이런 식으로 떠나는 게 말이 돼?” 트레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포르토스를 향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포르토스, 그만! 너는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나? 아라미스는 너희를 지키기 ..

2-48 위험한 밀명

아토스와 아라미스가 다시 친구로 지내기로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트레빌 대장이 호출로 대장 집무실에 들어갔다. 트레빌 대장은 아라미스의 장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프랑소와의 원수를 갚은 마당에 여성으로써 언제까지 총사대에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총사대를 그만 두면 여자로서 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라미스는 트레빌 대장의 조언을 듣고 방을 나왔다.  아라미스는 대장의 방을 나선 뒤 한동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리오날 공작이라…” 그 이름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트레빌의 말은 단호했지만, 동시에 아토스에 대한 실망이 서려 있었다. 아토스를 향한 기대를 저버린 듯한 태도에 아라미스의 가슴이 묘하게 쓰려왔다.“아라미스 언제까지 여성의 몸으로 총사대에 있을 ..

2-47 그날 이후- 아토스의 여자들

그날 이후, 아토스와 아라미스는 서로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아토스는 여전히 자신을 마음을 정의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했다. 아라미스는 그와 다시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라미스는 더 이상 자신의 과거와 상처에만 갇혀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르네로서도, 아라미스로서도. 며칠 후, 아라미스는 술집에서 포르토스와 함께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귀를 의심했다. “아토스가 나한테 술집에서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하더라고.” 그 말에 아라미스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멈췄다. 아토스가 여자를?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런 부탁을 할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 의아함이 들었다.바로 그때, 술집 문이 열리며 아토스가 들어왔다. 그는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