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미스의모험 6

1.19. 아라미스의 비밀

아토스는 아라미스의 무모한 열정에 대해 오래전부터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의 지나친 헌신과 자신을 돌보지 않는 모습은 단순히 동료애나 의무감으로 설명하기에는 무언가 숨겨진 이유가 있어 보였다.그는 어느 날, 조용히 트레빌 대장을 찾아갔다.“대장님, 아라미스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트레빌은 그의 진지한 태도에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아토스, 네가 아라미스에 대해 궁금해하는 건 알겠지만,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다. 아라미스는 이미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니까.”아토스는 잠시 침묵하다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렇다면 아라미스가 왜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까요? 그녀 자신을 너무 소모시키는 것 같아 보입니다.”트레빌은 고민 끝에 이야기를 시작했다.“아라미스는 너희와 같은 총사가 되..

아토스 이야기 2024.11.27

1.17. 더 이상 애정은 없다

아토스는 자신의 마음을 냉정하게 다잡았다.“감정은 필요 없다. 우정이면 충분하다.”그는 아라미스와의 관계를 다정한 친구로 유지하며, 더 이상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그 결심은 수년이 지나 총사대에 달타냥이 들어오고, 새로운 동료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아라미스를 특별히 배려하거나 신경 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를 단순히 동료로서 대했고, 전장이나 작전에서도 공평하게 대하며 그녀가 남들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었다.“아라미스는 충분히 강하다.”그는 그렇게 믿었다. 아라미스는 수년간의 훈련과 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그녀가 더 이상 자신에게 의존할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모든 것을 감추기에는 그도 완벽하지 않았다.달타냥과 포르..

아토스 이야기 2024.11.27

1.16. 아토스의 상상의 연인

아토스는 칼을 내려놓고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내가 그녀 옆에 있다면… 내가 그녀의 남자라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상상이 그를 사로잡았다.그는 눈을 감고 아라미스를 떠올리며 상상에 빠졌다. 훈련이 끝난 뒤, 피곤함에 기대오는 그녀의 모습. 농담을 주고받다가 그녀가 자신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부드럽게 웃는 순간.그리고 더 깊은 상상이 그를 사로잡았다. 고요한 밤, 서로의 숨소리가 엉키고 그녀의 따스한 손길이 자신의 얼굴을 감싸는 장면.“아토스…”아라미스가 속삭이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와 목을 감싸며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는 장면.그의 상상 속에서 아라미스의 손길은 떨렸고, 그녀의 숨은 뜨거웠다.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남기자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아토스 이야기 2024.11.27

1-12. 우정의 맹세 (목원결의)

뒷마당 나무 앞에서의 맹세전투 이후 며칠 뒤, 총사대 뒷마당에서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토스, 포르토스, 그리고 아라미스가 조용히 모였다.포르토스는 먼저 입을 열었다.“이제 우리 셋은 단순히 동료가 아니라 친구로 맹세하자. 서로를 위해 싸우고, 서로를 지킬 친구 말이야.”아라미스는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말했다.“친구라… 포르토스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거야. 아토스씨도?”포르토스가 크게 웃으며 아라미스의 어깨를 툭 쳤다.“당연하지, 아라미스! 넌 이제 내 동생 같은 존재야. 아토스도 그렇지?”아토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네가 그날 보여준 용기라면 충분하다. 이젠 그런 '씨' 라는 존칭은 필요없어. 아..

아토스 이야기 2024.11.26

1-10. 아토스와의 명예를 건 결투

아라미스가 총사대에 들어온 지 반년쯤 되었을 때,  총사대와 경쟁 관계인 리슐리외 추기경의 호위대가 총사대를 방문했다. 호위대는 총사대의 신참인 아라미스를 보고 비웃기 시작했다. "저거 여자 아니냐?" "옷을 한번 벗겨 여자인지 확인해 보자." 그들은 아라미스를 향해 덤벼들었고, 아라미스는 맹렬히 저항했다. "그만 둬!" 아라미스는 필사적으로 손끝까지 힘을 주며 싸웠다. 하지만 적은 여러 명, 힘이 더 세 보였다.그때 포르토스가 이 모습을 보고 달려와 호위대를 위협했다. "너희들, 감히...!" 그러나 아토스는 포르토스를 말리며 차분히 말했다. "가만히 있어, 포르토스. 이런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야. " 그리고 그는 호위대에게 말했다. "잘 봐라, 이게 너희들보다 강한 남자들의 모습이다." 그 말과 함..

아토스 이야기 2024.11.26

1-6. 아토스. 트레빌 대장의 부탁을 듣다

아라미스와의 대련이 끝난 후, 아토스는 말없이 칼을 정리하고는 트레빌 대장실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주위 사람들이 감히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문을 열자 트레빌 대장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대장.” 아토스는 문을 닫고 조용히 말을 꺼냈다.“할 말이 있습니다.”트레빌이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그렇겠지. 자, 들어와서 말하게.”아토스는 문 앞에서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눈은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그 아이… 아라미스. 왜 여자아이를 총사대에 받아들이신 겁니까?”트레빌은 잠시 침묵했다가 살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역시 자네 눈썰미는 대단하군. 그 아이가 여자아이라고 바로 알아차리다니."아토스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그렇게 대단한 눈..

아토스 이야기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