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밤: 아라미스의 선택
아라미스는 감옥에서 아토스와 나눈 짧은 대화가 가슴속 깊이 새겨져 있었다. 그의 한 마디, “힘내, 아라미스.” 는 그녀에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었다.
"고맙다, 아토스.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상황을 견뎌낼 수 없었을 거야."
아라미스는 속으로 감사를 전하며 자신의 결심을 굳혔다.
동시에 그녀는 현재 국왕 역할을 하고 있는 필립을 떠올렸다. 그는 단순한 꼭두각시가 아니었다. 그는 아라미스의 죽은 약혼자 프랑소와가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사랑했던 인물이었다. 프랑소와의 나이 20세 부터 철가면 일당에게 당한 32살까지 평생을 헌신하며 키웠던 필립.
"프랑소와가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필립이 어떻게 이 음모의 중심에 섰을까?" 아라미스는 그의 내면에서 여전히 필립은 선한 본성이 남아 있을 것임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많았다. 루이왕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철가면 세력이 어떻게 필립을 왕으로 옹립했는지 밝혀야만 했다.
퇴근하는 척하며 궁전의 비밀 통로로 향한 아라미스는 긴장된 마음으로 국왕의 집무실로 숨어들었다. 방 안에는 네 명이 있었다.
국왕 역할을 하고 있는 필립은 의자에 앉아 그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앞에 우아하지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가 있었다. 밀라디라는 이름의 여자 였다.
세 번째는 비서 멘손. 그의 손에는 아라미스가 익히 기억하는 루비 펜던트가 들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복면을 쓴 키가 큰 남자. 그는 차갑고 강압적인 목소리로 필립을 압박하고 있었다.
"루이를 사형시켜라. 네가 망설이는 동안 우리의 계획은 흔들린다."
복면을 쓴 남자가 말했다.
필립은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떨구었다.
"비록 그가 나를 버렸지만, 그는 내 형제다. 나는 그를 죽일 수 없다."
그러나 밀라디가 나섰다. 그녀는 루비 펜던트를 흔들며 부드럽고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루이는 나쁜 자야. 루이가 너를 가뒀어. 루이는 네 형같던 프랑소와를 죽였어. 루이는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루이를 죽여야 해."
아라미스는 숨을 죽였다. 필립의 눈이 펜던트에 고정되었고, 그의 의지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결국 그는 흔들리는 손으로 옥세를 찍었다.
"사형 집행일은 3일 후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아라미스는 휴게실로 다급하게 돌아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루이왕의 위치와 철가면 세력의 음모를 동료들에게 알리고, 아토스에게 전해야 할 샤트레의 중요한 열쇠를 준비했다. 감옥에서 몰래 가져온 열쇠를 옷 속에 숨긴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아토스를 만나야 한다. 이 일을 해결하려면 그의 도움이 필요해."
그녀는 결심했다. 오늘 샤트레로 은밀히 들어갈 명분을 찾아야 해.
그 순간, 궁전 전체가 시끄러워졌다. 병사들이 소리치며 복도를 달려갔다.
궁전의 혼란 속에서 아라미스는 침입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달타냥과 포르토스였다. 두 사람은 병사들과 맞서 싸우며 궁전 깊숙이 돌진하고 있었다.
아라미스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병사들을 지휘하며 외쳤다.
"침입자를 잡아라!"
그러나 그녀의 진짜 목적은 그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것이었다.
아라미스는 달타냥에게 칼을 겨누며 속삭였다. "달타냥 저 쪽으로 가"
아라미스는 병사들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한 후 두 사람을 작은 방으로 밀어넣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아라미스가 물었다.
포르토스는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아토스가 너를 꼭 만나보라고 했어. 네가 위험하다고."
달타냥도 거들어 말했다. "아토스는 반드시 네가 하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어. "
아라미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주머니에서 편지와 열쇠를 꺼냈다.
"이 편지와 열쇠를 아토스에게 전해. 시간이 없어. 너희는 아토스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해."
달타냥이 물으려 했지만 아라미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가."
아라미스는 비밀 통로를 열어 두 사람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녀는 병사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큰 소리로 외쳤다.
"침입자가 저쪽으로 나갔다!"
병사들은 그녀의 지시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몰려갔고, 달타냥과 포르토스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포르토스는 문을 나서기 전 아라미스를 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미안해, 아라미스. 내가 널 의심했었어."
달타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라미스, 넌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구나. 널 존경한다."
아라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결의를 다졌다.
혼란이 끝난 뒤, 아라미스는 복도를 걸으며 자신의 결심을 되새겼다.
"루이를 구하고, 이 음모를 끝낼 것이다. 프랑소와, 네가 소중히 여겼던 필립도 구하겠다. 그가 다시 자신을 되찾도록."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단했고, 발걸음은 결연했다. 아라미스의 선택과 희생은 이제 모든 것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라미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3 철가면 일당과 한판 (0) | 2024.12.11 |
---|---|
2.32. 거대한 음모 4 (0) | 2024.12.10 |
2.30. 거대한 음모 2 (0) | 2024.12.10 |
2.29. 거대한 음모 1 (1) | 2024.12.10 |
2.28. 오해는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진다. (0) | 2024.12.07 |